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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 끝난지 10개월, 그 과정을 풀어보겠다 (스압주의)

삶의 질 올리기

by whyam-i 2019. 11. 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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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정이 끝난지 10개월이 넘었는데

그동안의 서사를 펼쳐보겠다...

평소에 교정에 관심이 없었다.

난 셀카찍는 걸 안 좋아하고

나에게 딱히 말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내 치아상태가 어떠한지 알지 못했다.

근데,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교정해야겠다 라는 말을 몇 번 들었다.

어떤지 보려고 치과가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받음....

바로 교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치과를 고르는 기준

- 집이랑 가까울 것

월치료 가는 게 상당히 귀찮은데, 난 집에서 5분거리라 왔다갔다 하면서 치과들림

- 진료봐주는 의사가 바뀌지 않을 것

큰 치과는 페이닥터가 있어서 의사가 수시로 바뀌는데, 의사가 바뀌면 교정방향도 달라짐

- 본인이 생각하는 발치유무가 상담과 맞을 것

난 상담 가기전부터 비발치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갔다.

난 완전 옥니였기 때문에

발치를 하게되면 옥니를 벗어날 수 없고,

나이들어보이는 입매를 가질 거라 생각했다.

상담은 두군데밖에 안가봤는데

서면쪽 치과에서는 꼭 발치를 해야한다고 얘기했고,

집 앞 치과에서는 진행상황을 봐야겠지만

발치를 안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얘기했다.

 

내가 다닌 치과는 잘한다고 입소문이 난 곳이었고,

지인 추천으로 가게됐다.

다니던 중에 알게된 거지만 친구말로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직한 치과리스트에 있다고..

다녀보니 실제로 그러했다.

실력도 좋았다.

매복 사랑니가 있는데 그거 그냥 뚝딱 뽑아주심

기간은 2년 반정도?

서면쪽에서는 2년이라 말했지만

난 알지

어차피 끝나는 기간은 비슷하다는 걸

교정은 빨리 진행할수록 잇몸에 안좋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교정 전 나의 치아 상태

 

 

 

 

과개교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입을 앙 다물면

윗니가 아랫니를 완전히 덮는 교합 상태인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진 찍어보니 심각함

치아가 둥글게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내 윗니는 그냥 네모였음ㅋㅋㅋ

잇몸도 상당히 잘보인다.

말만 해도 그냥 다 보여

이 교합은 갈수록 더 심해져서 결국 턱관절에 무리가 생긴다고 한다.

아랫니 보면 앞니가 입천장에 닿이면서 살짝 깨진 부분이 있다.

왜 이러고 그냥 살았는지 모르겠다;;

 

 

 

교정 두달 반

 

 

일단 윗니에만 브라켓을 붙였다.

과개교합이라 아랫니에 브라켓 붙일 자리가 없음ㅋㅋㅋ

붙이고 나서는 아픈 거 없이 다 잘 먹었다.

두번째 월치료에서 아플거라고 하시더니

3일을 밥 먹기가 힘듦^^ㅠ

오른쪽이 두달 반이 지난 사진인데

철사 휘어진 정도를 보면 정말 많이 펴졌다.

이대로라면 빨리 끝나겠다 싶은 마음에 둑흔둑흔했다.

 

 

 

 

세번째 월치료

 

 

 

 

아래쪽에 붙일 자리가 생겼다며 달고왔다.

와 정말정말 아팠다ㅠㅠㅠ

다들 윗니보다는 아랫니 붙일 때 많이 아프다고 한다.

밥 못먹겠어서 죽먹고

교합이 계속 달라져서 턱도 불편했다.

이 때는 교정한 걸 후회했다.

그냥 살 걸...

치킨을 못 먹는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제 앞니 사용은

바이.............

 

 

교정 6개월

브라켓 달기 전 아랫니 / 아랫니에 브라켓 단지 두달 반

 

 

 

위에가 브라켓 달기 전인데

정말

어쩜 저렇게 들쑥날쑥 난건지

어릴 때 이 뽑기 무서워서 흔들거리는 거 그냥 냅두고

저절로 빠질때 까지 기다린 결과는

참혹하다........

브라켓 단 후 앞니가 간질간질 하더니

많이 고르게 펴졌다.

근데 작은 어금니 하나가 궤도를 벗어나선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펴질 공간이 없었다ㅠㅠ

 

 

사랑니를 뽑다

 

 

 

그래서 사랑니를 뽑았다.

아랫니 두개

하나는 기울어져서 나는데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다 썪어있었고

하나는 완전 매복

기울어진거부터 뽑았는데 별 생각 없이 갔다.

근데 나보고 마음이 준비 됐냐며...

아니, 그정도에요.....?

마취주사 너무 소름 돋았다.

마취풀리고 너무 아파서 움...

그 와중에 위가 안좋아서 진통제 그냥 먹으면 속아플거 같아

바나나 꾸역꾸역먹고 진통제 챙겨먹었다.

아픈데 입을 움직이면 또 아프니까 아프다고 말도 못했다

ㅠㅠㅠ

그러고 10일정도 뒤에 치과갔는데

온김에 반대쪽 사랑니도 뽑자고 하시는거다!

거절했다.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했다.

이주뒤에 뽑았다.

마취주사맞고 기다리는데

아팠던거 생각하니 식은땀날거 같아서 다음에 뽑을까 고민했다......

이때는 치과가기전에 밥 든든히 챙겨먹고

뽑자마자 진통제 바로 먹음ㅋㅋㅋㅋ

매복이라 더 아팠다

하하하하하하하

이때 못먹어서 살 많이 빠졌었다...

의사쌤이 고생많았다고 해주셔서 눈물 글썽임

 

사랑니뽑고 혼자 벗어나있던 작은 어금니가

급속도로 치아궤도에 들어갔다.

내가 다니던 치과가 그냥 동네 치과라서

매복사랑니는 큰 병원가라 할 줄 알았는데

너무 흔쾌히 그냥 뽑자고 하셔서 놀람

시간도 그리 오래 안걸리고

턱이 아플랑말랑 할 때 쯤에 뚝딱 뽑으심bb

 

 

 

윗니는 초반에 거의 다 펴진 상태였기 때문에

앞니쪽만 살짝살짝 조으고,

한동안은 아랫니에 계속 신경을썼다.

이 즈음부터 점점튀어나오는 입을 보면 뭔가 불안해지고

도드라지는 팔자주름과

(원래 팔자주름을 전혀 신경안썼다.)

웃을 때 보이는 입가주름이 너무 신경쓰이고 싫었다.

 

 

 

 

교정 10개월

 

 

 

고무줄을 끼웠다.

진~~~~짜 불편하다.

음식 먹을때만 빼고 계속 끼고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일을 안할때여서 잘하고 다녔지

일할때였으면 잘 안했을거다.

이걸 하고 말을 많이 해야 효과본대서 으아으아 하면서

많이 움직여줌

어쩌다 이 느낌때문에 짜증이 날때도 있었다.

뭐 먹는다고 빼면 까먹고 잃어버리고

자다가 불편해서 걍 배버리고

하품하다 고무줄 터지고

밖에서 물건산다고 잠깐 얘기하면 내 입만 쳐다봄ㅋㅋ

너무 싫었다, 고무줄

 

위에 앙 다문 사진을 보면 과개교합이 많이 좋아졌다.

원래는 아랫니가 하나도 안보였는데ㅠㅠ

윗니가 펴지면서 잇몸이 많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아랫니 상태

사랑니 빼고나니 자리가 생겨서인지

급속도로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솔직히 사진으로는 그렇게 티는 안나지만

앞니가 계속 간질간질 거리고

음식물이 끼이는 위치가 자꾸 바뀜ㅋㅋ

그럴때마다 잘 움직이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치간칫솔은 필수품인데

교정끝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끼인게 빠질 때 그 쾌감이란....

 

이후로는 사진을 찍은 게 없다.

이미 거의 다 펴졌기 때문에 변화가 없었고,

교정에 익숙해져서 신경을 안쓰고 살았다.

나 같은 경우는 교정을 늦게 한 케이스라 빨리 끝내고 싶었고,

집앞이라 월치료 진짜 꼬박꼬박 다녔다.

월치료 다녀올때마다 아프다는데 난 2,3번?

사랑니 뽑는다고 엄청 아팠고

그외에 딱히 아픈것도 없었고

초반엔 앞니 사용이 힘들어서 치킨이나 햄버거 안먹었지만

앞니 사용 안하는데 익숙해지고 나면

다 잘먹음ㅋㅋㅋㅋ

누가 교정하면 못 먹어서 살빠진다고 했나....

너무 잘먹고 다녔다.

 

 

 

 

2년 3개월만에 뺐다.

 

 

 

예전사진과 비교해 보시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빼고나면 무지 시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 느낌 없었다.

양치할 때 너무 편해...

치간칫솔 사용도 간편해지고......

며칠전에 점검 다녀왔는데 별 이상없이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다 끝나고 안건데

유지장치를 글쎄 4-5년은 해야한다고;;

유지장치 생각은 못했다.......

하루에 14시간은 껴줘야 한다는데

그렇게 까진 못하고 잘때만큼은 꼭 끼고 잔다.

투명으로 맞춰서 평소에도 하고 다닐까 했지만

여기 치과에서는 투명보다는 이 유지장치가 좋다고 하고

앞니 뒤쪽에 철사도 해달라고 했는데

그거 하게되면 스켈링이 안돼서 잇몸에 안좋다고 한다.

그래서 난 그냥 유지장치만 열심히 끼는 중이다.

밤에 낄때마다 뻑뻑한게 치아가 계속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내가 돌출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겉으로는 교정했다는 티가 안난다.

그냥 말할 때나 웃을때 치아가 가지런하고

잇몸이 덜 보인다는 정도?

아마 교정 안하고 있었다면 턱관절과 내 아랫니가 엉망이 됐을거다.

그리고 비발치 치고 좀 오래 걸린편이다.

보통 발치하면 2년 6개월정도라고 한다.

근데 난 발치 해야 한다고 하면

교합에 문제있는거 아닌 이상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미용목적으로 하는 경우 부작용도 분명 생각해야 한다.

난 진짜 발치했으면 입매 이상해져서 망했을 거다...

암튼 지끔까진 어금니쪽이 좀 시리다 말다 하는거 말고는

별 문제 없이 만족중이다^^

웃을 때 입안가려도 돼서 너무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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